강영구 초대 사무총장, 창립 19주년 맞아 조직 혁신 비전 제시

"회개의 심정으로 뚜렷한 장기목표를 설정해야 할 때"

대한민국 ROTC 기독장교연합회(R기연) 강영구 초대 사무총장(6기)이 2025년 6월 8일 창립 19주년을 맞아 조직 혁신을 위한 포괄적인 비전을 제시했다.

강 사무총장은 이날 발표한 기고문을 통해 "해마다 6월이 오면 남달리 감회가 새롭다"며 "2006년 6월 8일은 대한민국 ROTC 기독장교연합회의 창립을 대내외에 선포하고 힘찬 발걸음을 내디딘 달"이라고 창립의 의미를 되새겼다.


19년 여정의 성찰, "힘이 크게 부족했다"

R기연은 2006년 창립 이후 올해로 19년째를 맞았으며, 내년 20주년이라는 중요한 이정표를 앞두고 있다. 강 사무총장은 "창립한 지 19년이 되었고 20주년을 준비해야 하는 중요한 시점에 와 있다"며 현재 상황의 중대성을 강조했다.

그러나 지난 19년간의 여정에 대해서는 솔직한 자성의 목소리를 내놨다. "해야 할 일은 많았으나 우리에게는 그를 담당할 힘이 크게 부족하였다"고 고백하며, 그 원인을 구체적으로 분석했다.

5가지 문제점 진단... "신앙적 우선순위 실종"

강 사무총장은 조직이 직면한 문제점을 5가지로 세분화해 진단했다.

첫째, 우선순위의 전도를 지적했다. "모든 것에 앞서 '너희는 먼저 그 나라와 그 의를 구하라'(마태복음 6:33)는 말씀을 실천하지 못했다"며 신앙적 우선순위가 제대로 설정되지 않았음을 인정했다.

둘째, 형식주의와 물질주의 편향을 문제로 제기했다. "하나님의 뜻에 순종치 못하고 형식과 물질에 치우쳐 믿음으로 나타나는 증거가 크게 부족했다"고 평가했다.

셋째, 목회적 돌봄의 부재를 지적했다. "소명의식의 결여로 낙심하고 실망에 젖어 있는 회원들에게 치유와 희망을 전하는 일에는 소홀했다"며 회원들에 대한 영적 돌봄이 미흡했음을 반성했다.

넷째, 정체성 혼란을 문제로 제기했다. "ROTC 기독인의 정체성(믿음과 기도)을 확립시키지 못했고 무게 중심이 세상일에 편승하는 경향이 있었다"고 진단했다.

다섯째, 차별화 전략 부재를 지적했다. "ROTC의 특성을 살려 차별화해 내지 못했다"며 조직 고유의 특성을 발휘하지 못했음을 인정했다.


"5대 차별화" 장기목표 제시... 조지 뮬러의 기도 원칙 도입

이러한 문제 진단을 바탕으로 강 사무총장은 "회개의 심정으로 R기연의 뚜렷한 장기목표 설정을 제안한다"며 '5대 차별화' 전략을 발표했다.

1. 기도 중심 조직으로의 변화

첫 번째 목표는 "믿고 있는 사람들의 소원인 예수님을 만나고 소통하기에 전력하자"는 것이다. 이를 위해 5만 번의 기도 응답을 받은 것으로 유명한 조지 뮬러 목사의 5가지 기도 원칙을 조직 차원에서 실천하기로 했다.

구체적인 원칙은 ▲주님의 십자가 공로만 의지하기 ▲모든 죄악을 진심으로 고백하고 멀리하기 ▲약속의 말씀을 확증으로 믿기 ▲하나님 뜻에 일치되게 기도하기 ▲끈기 있게 간구하면서 기다리기 등이다.

2. 영적 은사 개발에 집중

두 번째 목표는 "교회의 덕을 세우는 예언과 자기를 위한 방언 은사 받기에 힘쓰자"는 것으로, 회원들의 영적 성장과 은사 개발에 조직적으로 노력하겠다는 의지를 보였다.

3. 정기적 회개와 각성 시스템 구축

세 번째 목표는 "때마다 회개와 각성의 시간을 갖자"는 것이다. 이를 통해 ▲세속화를 배격하고 ▲장기적 관점에서 인재 육성에 힘쓰겠다고 밝혔다.

4. 장기 프로젝트 추진... 30주년 기념 '성령교회' 설립

네 번째 목표는 두 가지 장기 프로젝트로 구성됐다.

먼저 "ROTC 성령교회(10년 뒤) 설립에 착수하자"며 이를 30주년 기념사업으로 추진하겠다고 발표했다. 이를 위해 "기부 은사(재능과 물질 등)"를 활용하겠다고 밝혔다.

또한 "통일 대비 선교위원회(북한 선교위원회 확대 개편)"를 통해 통일 시대를 대비한 선교 활동을 체계화하겠다고 했다.

5. R기연 고유 정신 확립

다섯 번째 목표는 "R기연 만의 정신 확립"이다. 이를 위해 구약성경의 여호사밧 왕을 모델로 제시했다. 여호사밧 왕은 열왕기에서 부국강병을 이룬 인물로 기록되어 있다.

"사람을 남기고, 일을 남기는 조직으로"

강 사무총장은 조직의 궁극적 목표에 대해 "착하고 충성된 종으로 돈을 남기는 것은 적은 것이요, 사람을 남기는 것은 큰일이요, 일을 남기는 것은 주님과 함께 같은 길을 가는 것이니 더 큰 보람이 있다"고 철학을 제시했다.

이는 R기연이 단순한 동문 조직을 넘어 사회적 영향력을 행사하고 영적 유산을 남기는 조직으로 발전하겠다는 의지를 보여주는 것으로 해석된다.

20주년 앞두고 전환점 모색

이번 기고는 R기연이 창립 20주년을 앞두고 조직의 정체성과 방향성을 근본적으로 재정립하려는 시도로 평가된다. 특히 종교적 정체성을 바탕으로 한 사회적 사명 의식을 강조하면서도, 구체적인 실행 방안을 제시한 점이 주목된다.

강 사무총장의 이번 제안이 회원들에게 어떻게 받아들여질지, 그리고 실제 조직 운영에 어떤 변화를 가져올지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대한민국 ROTC 기독장교연합회는 2006년 6월 8일 창립된 ROTC 출신 기독교 장교들의 연합 조직으로, 군 복무를 마친 기독교 장교들의 신앙 공동체 역할을 해왔다.

※ 본 기사는 강영구 초대 사무총장이 2025년 6월 8일 R기연 창립 19주년을 맞아 발표한 기고문을 바탕으로 작성되었습니다.